■ 방송일시 : 2016년 2월 3일 (수) 22:00 ~ 22:55, KBS 1TV
■ 프로듀서 : 피디클럽 / 담당작가 : 조용오, 유보경
자식 키우느라 제 한 몸 추스를 새 없이 살아온 부모님들.
늘 어딘가 쑤시고 아프기 마련이지만
늙으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적도 없다.
하지만 무심코 넘기는 증상들이 치명적인 병의 신호일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감기 증상 없는 기침이 오래 되고,
턱과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가볍게 여겨온 이런 증상들이
돌이킬 수 없는 심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또 흔한 빈혈증상으로 착각해
어지럼증을 방치할 경우
낙상으로 이어져 골절 위험을 높이기도 하고
혼자 귀찮아서 대충 차려 먹는 식사가
영양결핍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부모님과 따로 살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설날을 맞아,
따로 사는 부모님의 급성 중
증질환 발병을
어떻게 조기 발견하고, 예방할 것인지 알아보고
노년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고민의 시간을 마련해본다.
# 시시콜콜 대화하라
65세 인구 중 노인끼리만 사는 인구가 67.5%에 달하는 요즘, 나이가 들면 부모님이 으레 당연히 아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시콜콜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중증 심장질환을 미리 체크하고 예방할 수 있다.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을 만큼의 호흡곤란을 느껴 응급실에 실려 온 노기남(74세) 씨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부전증 진단을 받고 스텐드 시술을 받았다. 그런데 가슴에 통증이 없었고 숨 차는 증상만 나타나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렇다면 고령자들의 심장 질환의 경우 어떤 전조 증상을 눈여겨봐야 하는 것일까?
자식들을 출가 시키고 35년 째 혼자 사는 박덕임 씨(84세)는 국수 같은 간단한 음식으로 대부분의 식사를 한다. 혼자 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차려 먹기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에서다. 박덕임 씨의 영양 상태와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 1주일 식단을 분석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해봤다. 그녀의 식습관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주의 깊게 관찰하라
오랜 세월 농사를 지어 온 박흥남 씨는 허리통증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주저앉아 쉬어야 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심해져 척추가 굽어 신경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요법이나 재활치료 단계를 지나쳐 있어서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 치료를 미뤄왔기 때문에 수술 또한 간단하지 않다. 떨어져 있는 자식들은 일 년에 한 두 번이라도 부모님의 어떤 변화를 관찰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한 노화가 아닌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발견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혼자 사는 서춘자 씨는 세달 전 혈관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혈관성 우울증이란 뇌혈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의 경우 100%가 혈관성 우울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의 작은 변화를 이유 있는 것이라고 여겨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 부모님 세대, 최선의 건강 유지법은?
핵가족화로 부모 자식이 함께 살기 어려운 시대, 고령자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한 요양병원의 도전을 살펴본다. 거동이 불편한데도 화장실을 가기 위해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는 신동순 씨. 그녀는 기저귀를 떼고 생활하기 위해 더 열심히 걷는다고 말한다. 점진적인 훈련을 통해 이곳 환자들의 탈기저귀 성공률은 작년 기준 50%를 넘었다.
식사는 모두 함께 휴게실에 모여서 한다. 침대를 벗어나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재활치료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음식을 더 많이 골고루 먹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행복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